함께 읽기, 다시 시작하기
【함께읽는기록】지금 나는 함께 읽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잘 읽히려고 애쓰고 있는 걸까
오늘도 같이 읽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남긴, 오늘의 기록입니다.
우리는 왜 다시 책을 펼치게 되었을까?
오늘은 그 질문에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독서는 이미 여러 번 시작했었습니다.
계획도 세워보고, 챌린지도 해보고, 의욕이 넘치던 시기도 있었죠.
하지만 늘 어느 순간 멈췄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잘 안 된다는 이유로, 혹은 “이렇게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 때문에요.
그럼에도 다시 책을 펼치게 된 이유는 아주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나란히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책 때문이 아니라, 그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책 앞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을까?
오늘 독서는 솔직히 잘 되지 않았습니다.
집중도 오래 가지 않았고, 중간에 다른 이야기로 새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자꾸 아이를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이 질문은 이렇게 해야 하고, 이 부분은 이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고,
나도 모르게 답을 정해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 문득, [지금 나는 함께 읽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잘 읽히려고 애쓰고 있는 걸까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독서가 잘 안 된 이유
아마도 책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태도 때문이었을 겁니다.
조급했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고, 오늘 하루의 피로를 그대로 안고 책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보다 내가 먼저 지쳐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기록을 남기기로 한 이유
예전 같았으면 “오늘은 별로였으니까 쓰지 말자” 하고 그냥 넘어갔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 된 날만 기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블로그는 결과를 증명하는 공간이 아니라, 해보는 과정을 남기는 공간이니까요.
오늘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시 책을 펼쳤고 다시 같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기록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