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로 대화해보기
【함께읽는기록】지금 이 질문은 답을 원해서 나온 걸까, 아니면 생각을 말해보고 싶은 걸까.
오늘도 같이 읽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남긴, 오늘의 기록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오늘은 어떤 질문을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조금 더 듣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고 나니
질문을 준비했던 마음보다
설명해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아이가 던진 질문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았을 때
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물었습니다.
“근데 왜 이 사람은 이렇게 했을까?”
아주 짧은 질문이었지만
그 질문 안에는
이야기를 이해하려는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대화가 이어진 순간 / 끊긴 순간
처음에는
아이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해주려 했습니다.
어른의 시선으로,
이 장면은 이런 의미라고
정리해서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말을 꺼내기 직전, 잠깐 멈췄습니다.
지금 이 질문은 답을 원해서 나온 걸까,
아니면 생각을 말해보고 싶은 걸까.
그래서 이렇게 되물어봤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 질문 하나로
대화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는 책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며
자기 나름의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한동안 책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질문을 바꾸거나 멈춘 선택
대화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아이의 말이 짧아졌고,
시선도 다시 책 밖으로 향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 순간이 아쉬워서
다른 질문을 또 던졌을 겁니다.
“그럼 이건 어때?”
“이 장면은 무슨 뜻일까?”
하지만
오늘은 질문을 더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화가 멈춘 것도
하나의 흐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록
오늘의 독서에서
내가 가장 많이 한 선택은
묻지 않는 선택이었습니다.
질문을 던지는 것 만큼이나
질문을 멈추는 것도
함께 읽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질문 하나로
잠깐이지만 대화가 이어졌고,
그걸로 오늘은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