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하기
【함께읽는기록】잘 안 된 날도 이 기록의 일부라고 미리 정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같이 읽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남긴, 오늘의 기록입니다.
한 달을 돌아보며 가장 자주 떠올랐던 생각은 의외로 이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잘해야 한다고 느꼈을까.
책을 많이 읽히지 못한 날에도, 대화가 금방 끊겨버린 날에도,
나는 늘 스스로에게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을 먼저 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흔들렸던 순간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몇 번은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바쁜 날에는 책을 꺼내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었고,
기록을 남기려다 “오늘은 쓸 게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예전의 나라면 아마 그 시점에서 조용히 멈췄을 겁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던 이유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잘 안 된 날도 이 기록의 일부라고 미리 정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해도, 대화가 깊지 않아도, 아이와 같은 자리에 앉았던 사실만으로
오늘은 충분하다고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다시 책을 펼쳤다는 사실이 이 챌린지의 목적이라는 걸 자꾸 스스로에게 되물었습니다.
이 한 달을 지나며 남은 태도 하나
한 달을 지나오며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독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책 앞에서의 나의 태도였습니다.
- 아이의 말을 바로 정리하지 않기
- 대화가 끊겨도 조급해하지 않기
- 잘한 날만 기록하려 하지 않기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정도면 괜찮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기록
이제는 압니다.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의지가 강해져서가 아니라, 기준을 낮췄기 때문이라는 걸요.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라면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이 한 달의 기록은 아이에게 남기기보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남기는 기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