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같이 읽었습니다.

3) 독서보다 오래 남은 것

【함께읽는기록】그 침묵이 어색하지 않았고, 대화를 더 이어가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Gaeun
Gaeun Feb 16, 2026
Callout icon'

오늘도 같이 읽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남긴, 오늘의 기록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 무엇을 남길지 잠시 멈춰 생각했습니다.

줄거리도, 어떤 장면이 좋았는지도 떠올랐지만 이상하게 그날은 책보다 한 문장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Callout icon'

기억에 남은 아이의 한마디

아이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잘하려고 해서 더 힘들었을 것 같아.”

아주 짧은 말이었고 조금은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그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아이의 말은 책 속 인물을 향해 있었지만,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Callout icon'

그 말을 들었을 때의 나의 감정

예전 같았으면 아이의 말을 곧바로 정리해줬을지도 모릅니다.

“맞아, 그래서 이런 의미야.”

“그 장면은 이런 교훈이 있는 거지.”

하지만 오늘은 그 말이 내 안에 닿는 느낌을 조금 더 느끼고 싶었습니다.

잘하려고 애쓰느라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순간들,

아이와의 독서에서도 자꾸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한마디가 설명보다 먼저 와 닿았습니다.

 
 
Callout icon'

예전과 달라진 나의 반응

예전의 나는 아이의 말에 의미를 붙이려 했고, 정답에 가깝게 다듬어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느꼈구나.”

그 말 한마디만 남기고 잠시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 침묵이 어색하지 않았고, 대화를 더 이어가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Callout icon'

오늘의 기록

오늘 독서에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바로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한 나의 태도였습니다.

책은 다시 덮였지만, 그 한마디는 오늘 하루 내내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Callout icon'

오늘도 같이 읽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해보기로 했습니다.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