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으로 사 먹으니, 더 맛있던 날
【함께읽는기록】우리 마트 오픈 첫날의 기록
오늘도 같이 읽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남긴, 오늘의 기록입니다.
오늘은 바깥일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지는 못했다.
각자 좋아하는 책을 꺼내 읽긴 했지만,
늘 하던 ‘함께 읽기’는 하지 못한 하루였다.
대신 오늘은
모든 게 아직 어설픈
우리 집 간식 가게, ‘우리 마트’를
처음으로 열었다.
우리 마트의 사장은
자본금이 있는 엄마가 맡기로 했다.
어제 만들어둔
우리 집 간식 가게 전용 돈,
이름하여 ‘동’을
아이들은 현금으로 바꿨다.
손에 쥔 돈이 생기자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메뉴판을 들고
이것저것 고르며
꽤 진지하게 고민한다.
간식을 하나둘 사서
맛있게 먹으며 웃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평소에 엄마가 사둔 간식을 먹을 때랑
오늘은 뭐가 달라?”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더 맛있어요.
그리고… 내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해서
마구 먹지 못하겠어요.”
그 한마디가
오늘의 기록이 되었다.
오늘의 기록
오늘은
함께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돈을 쓰는 마음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느껴본 하루였다.
같은 간식이었지만
돈을 주고 고르는 순간,
아이들의 태도는 분명 달라졌다.
아끼라고 말하지 않아도,
조절하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의 무게를 느끼고 있었다.
우리 마트는
아직 서툴고 어설프지만,
오늘은 분명
생각하며 소비하는 연습이
시작된 날이었다.